어느덧 출근하고 맞이하는 첫 주말이다.
거의 1년을 집에서만 지냈기 때문에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지옥철을 타고 출근을 하니
몸이 적응을 못했나 잠만 잔 거 같다. 그래도 금요일에는 괜찮았던 거 같은데ㅎㅎ
일단 첫 출근.
출근시간의 지하철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.
나는 수인분당선-신분당선-2호선 이 루트로 계획했다.
이유는.. 네이버 지도가 저렇게 알려주던데?
나는 경기도민이기 때문에 빨리 강남에 가려면 신분당선을 타야 한다.
첫날 타고 생각했다. '홀리.. 진짜 압사할 수도 있겠다. 안 타야겠다.'라는 생각만 했다.
판교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긴 하고, 딱히 뭐 안 잡아도 지탱되고 좋긴 한대..
여름에는 진짜 도저히 안될 듯..
아 그리고 수인분당선은 급행을 보낸다며 항상 5분을 멈춰있는다.
몰랐다. 진짜 이것 때문에 지각할뻔했다.
첫날부터 지각이라니!! 말도 안 되는 거야~!!!
하지만 어쩌나, 내가 조종하는 지하철이 아닌 것을..
그렇게 환승을 할 때 최대한 사람들 뛸 때 같이 뛰었다. 그럼 지하철 탈 수 있다. 그것도 예상보다 빠른 지하철을 탈 수 있다. 꿀팁~
그렇게 첫날은 지하철에서 모든 체력을 쏟아붓고 출근을 했다.
출근해서 자리를 배정받았다. 원랩탑 앤다 투모니터.
집에선 아이맥 하나로만 작업을 해왔어서 모니터 여러 개가 익숙하지 않았다.
근데 이제 왜 모니터 여러개 쓰는지 알 거 같다. 너무 편하잖아~! 화면 크고 좋구나!!
월요일은 진짜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서 한일을 나열해 보자면,
1. 회사메신저가입
2. 컴퓨터환경설정(이틀 걸림ㅜ)
3. 팀장님한테 사업설명 듣기
4. 회사구경하기
5. 직원분들이랑 인사하기
6. 대표님과 인사하면서 악수하기
7. 경영지원팀한테 회사복지 및 OT 듣기
8. 인생 첫 평양냉면 먹기(생각보다 굿~)
9. 커피 얻어마시기
10. 정신 차리니 퇴근시간
등등
퇴근하고 집 오니까 8시였다. 말이 안 된다. 두 시간 순삭.
그렇게 하루로 치면 길었지만 회사에서는 짧은 시간이 흘렀다.
집 오자마자 기절함. 월요일 끝.
진짜 ㄹㅈㄷ는 화요일임.
지옥철의 매운맛을 보고 버스로 노선을 갈아탔다. 하지만 그것은 나의 큰 착각.
아침의 7시와 7시 20분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.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아~
혜화역으로 교육을 다닐 땐 아침 7시에 버스를 탔다. 매우 여유롭였고, 막히지도 않았다.
나는 왜 그 생각만 했을까?
친구가 아침에 강남 가는 버스는 쉽지 않다. 비추한다. 너 그러다 지각해.라는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
알려줬는데, 어리석은 나는 편함만을 생각하며 귀를 막았다. 어리석었구나..
7시 20분. 집에서 빨간 버스정류장까지 버스를 타야 한다. 아무거나 타도 다 가니까 여유롭게 나옴. 여기부터 막힘.. 홀리..
7시 30분. 10분 걸릴 거리가 아닌데 이게 맞나.. 이때부터 의심..
7시 33분.. 일단 첫 버스 만차로 보냄..
7시 38분.. 분명 38석이 있었는데, 없습니다. 그렇게 2번째 차 보냄..
출근 1시간 20분 전 지각이 보인다.. 그냥 지각..
바로 팀장님한테 10분 정도 늦는다고 죄송하다고 메시지를 보내고, 바로 지하철역으로 뛰었다.
다시 신분당선을 탔다. 제발 지각이 아니기를 빌면서 사람들 뛸 때 뛰었다.
....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걸어서 8분 정도 걸리는데 내리니까 9시였다. 개 뛰어서 5분에 도착
눈치 MAX
죄송하다고 인사하고, 자연스럽게 앉아서 바로 어제 다 못한 환경설정을 시작했다.
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출근 이틀 만에 지각이라니.. 오마갓..
빨간 버스 거른다. 지하철만이 살길!
오늘은 처음으로 미션을 받았다.!
아직 회사 프로그램을 안 봤으니 사용자의 마음으로 QA를 해달라고 하셨다.
벌써 의지 활활.
기능별로 내가 생각했을 때의 오류나 내가 사용자면 불편하다고 느낄만한 것들을 적어서 말씀드렸다.
좋은 발견을 하셨다며, 처음으로 칭찬을 들었다. 뿌듯+1
나.. 도움이 된 걸까.. 일만 늘어나게 한 거 아닐까..라는 생각도 했지만,
결국 내가 나중에 할 수 도 있는 일이니까 그냥 다 말했다.ㅎㅎ
퀄리티가 우선이다 이말이야~
아 이건 딴소리인데, 직장생활은 처음이라 진짜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가 많이 어렵다.
이거 물어봐도 되나?
이거 내가 해도 되나?
이렇게 해도 되나?
그냥 뭐 하나 하려면 이거 이렇게 해도 되나?
이 생각밖에 안 들어... 다들 그렇게 사나..?
오후에는 새로운 미션을 받았다.
코드도 이해할 겸 내가 발견한 오류 중 하나를 해결하라..!! 두둥
헐.. 너무 떨려..ㅠㅠ 내가 아직 코드 짜는 건 약해서 자신 없었지만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어.
오래 걸릴 거 아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, 그래도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.
하지만 그렇게 코드만 이해하다가 하루가 끝났다.ㅎㅎㅎ
집 빨리 가는 법 찾음. 강남 가서 빨버타기. 버스 5분에 한 대씩 옴 개꿀~
일주일을 생생하게 남기고 싶기 때문에 다음 편으로 넘기기~
절대 오늘 다 못써서 그런 거 아님.
일단 내일 출근이라 빨리 씻고 자야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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